안녕하세요? 신임회장 홍재범입니다.
코로나19 이후 한국어문학의 환경은 그전과 전혀 달라졌습니다. BTS와 <오징어게임>으로 대표되는 한국문화예술은 전 세계적으로 향유하는 21세기의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. 이런 준비되지 않은 환경변화에 한국어문학 연구자들이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것은 학문적 방기 행위라 여겨집니다. 앞으로도 한국어문학의 세계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.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은 한국어로 창작된 문화예술 콘텐츠가 시차 없이 공유되는 사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.
이러한 새로운 시대적 격변에 대응하기 위해 겨레어문학회는 2022년, 2023년 학술대회를 “코로나 이후 한국어문학의 방향성 : 통번역, 이동, 한류” 라는 주제로 개최하여 문제의식을 심화시키고자 합니다. 한시적 집중이 아니라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그 토대를 굳건히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합니다. 그것은 단지 2년이란 짧은 시간으로 달성할 수 없는 커다란 과제일 것입니다. 그럼에도 초석을 놓는 마음가짐으로 첫걸음을 떼고자 합니다.
겨레어문학회는 일찍이 ‘한류’를 주제로 3년 동안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습니다. 그 당시만 해도 한류 콘텐츠에 대한 열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고 조만간 잠잠해지리라는 예측이 더 우세했습니다. 그때와 다르게 이제는 문화콘텐츠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 세계인들의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습니다. 새롭게 직면하게 된 환경 속에서 한국어문학연구가 우리의 선학들이 꿈꿔왔던 보편적 체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모색하는 데 겨레어문학회가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회원 여러분께 요청드립니다.